그냥 안드로이드 보험계리원 2010/11/21 15:09 by 세리자와

안드로이드 의사는 무상 의료의 꿈을 꾸는가?

의료나 법조 같은 분야에서 이렇게 하기엔 기술적 문제보다 사회적, 윤리적 문제가 더 크다 뭐, 병원에 가면 "총알이 좋지 못한 곳을 스치셨습니다 [확인]" 이런 알림창이 띵 뜨고, 법원에 가면 전광판에 "(딩동~) 피고: XXX, 사형" 이렇게 덜렁 나오면 좀 후덜덜하지 않겠나. 의사나 판사는 단순히 기능적 전문가가 아니라 제도적인 책임과 권한을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에 간단히 기계로 대체할 수는 없다. 이런 분야에서는 기계를 사용하더라도 최종적인 판단은 사람의 몫이다.





21세기에도 진단은 대부분 의사의 몫으로 남아있지만, 진단된 병에 의사가 어떤 처방을 내릴 것인지 영역으로 넘어가면, 의사의 재량권은 제한되기 시작한다. 그 이유는 그 처방에 대한 비용을 대는 쪽이 대부분 환자가 아닌 보험이기 때문인데, 공보험은 물론이고 미국과 같이 민간보험회사가 되면 어떻게든 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눈이 벌겋게 되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보험회사들은 진단된 병에 대해 비용이 적게 드는 표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여기서 벗어나면 지급을 거부하는 방법으로 비용을 절약한다.

.... 고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 인간이 기계가 아닌 이상 가이드라인이 모든 경우에 적용될 수는 없는 것이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이 부정수급인데, 아예 의사와 환자가 짜고 보험회사에서 돈을 뜯어내는 진짜 부정수급과 현실적인 예외 상황에서 발생하는 예외적인 의료행위(예를 들어, 환자를 질환 X로 진단, 치료했는데, 환자의 상태가 위급해 보험회사에서 X진단을 확정하기 위해 요구하는 테스트들을 생략해버린다던지)에서 발생하는 "부정수급"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지가 큰 문제가 된다. 특히 미쿡이라면 이 문제를 헛다뤘다가는 자칫 비용절약은 커녕 더 많은 비용이 변호사 자제들의 사립학교 학비로 나가버릴 것이기 때문에...

이 골치아픈 문제를 보험회사들은 어떻게 처리할까? 이 때 대부분의 인간들이 골치아픈 문제를 처리하는데 사용하는 방법이 종종 애용되는데, 그것은...

자기가 생각을 안 하고 남에게 시키는 것이다. 즉 자기들이 해결을 하기보다는 해결해 오시오 하고 하청업체에게 하청을 준다. 여기에 하청에 재하청을 거듭해서 결국 의료기록들은 콩알만한 재재하청 업체에 당도하게 되는데.... 이 재재하청업체에는 딸랑 컴퓨터 한 대와 컴퓨터 잘 돌아가나 지켜보고 있는 시스템 매니저 한명만 딸랑 있는 것이다! (실제로 방송에서 취재를 가니 직원이 한 명이었다. -_-;;;) 그 컴퓨터에는 당연히 아이추판다님이 말씀하신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탑재되어 있어 보험금을 지급할까 말까 착착 분류하고 있었다는 얘기...

즉, 안드로이드 의사의 시대는 오지 않았지만 그 대신 인간 의사들이 안드로이드 보험계리원의 노예가 되어 눈칫밥을 먹는 시대가 왔다고 할 수 있겠다.


덧글

  • jane 2010/11/21 15:25 # 답글

    우왁 -_-;;; 눈치밥 ㅠㅠ
  • 세리자와 2010/11/22 18:26 #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받는 사람은 돈 주는 사람의 눈칫밥을 먹는 게지요. -_-;;
  • solleo 2010/11/21 15:32 # 답글

    ㅋㅋㅋㅋㅋ
  • 세리자와 2010/11/22 18:26 #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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